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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 프레스 원고 : 태국 어머니 학교 1기를 마치면서

2007-10-30 03:38:53, Hit : 1371

작성자 : 김영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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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제가 어머니입니다! 태국 1기 어머니학교를 마치면서뀉
2006-06-01


바쁘고 힘겨웠던 일상들과 아이들 과외까지도 모두 미룬 채, 어머니학교를 등록했다. 과연, 내 자신 스스로도 내가 누군인지, 내가 어머니라는 사명과 내가 아내로서의 역할이 과연 얼마만큼인지 알고 싶은 마음이 궁금해졌고, 늘 바쁘다는 이유로 큰소리치고, 화내며 다그쳤던 시간들과 늘 분주한 마음으로 끼니때마다 플라스틱 김치 통을 통째로 올려놓았던 밥상을 떠올리며 우습게도 변화되어 보고 싶다는 욕심도 생겼다.

다소 들뜬 마음으로 사랑의 교회에 도착하니 온통 핑크빛으로 단장되어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마치 내가 동화 속 궁전 같은 곳에 왕비가 되어 나타난 듯한 두근거림이 먼저 반겼다. 각 테이블마다 새겨진 조의 깃발 아래에서 명찰을 찾아 가슴에 달고 그저 신기함으로 곳곳을 바라보니 마치 갓 입학한 초등학생 1학년이 노란색 손수건을 가슴에 다는 것 같은 신기함까지도 느껴졌다. 각 조별로 서울 예능교회에서 오신 향기님의 간단한 소개가 시작된 첫날은 주님, 제가 어머니입니다!라는 서약으로 가슴이 뭉클해짐을 느꼈다. 내가 어머니이면서도 어머니라고 가슴에 손을 얹고 고백해 본 적이 과연 있었던가뀉! 10년을 살아오면서도 어머니라는 이름에 갑자기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설레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시작된 교육은 같은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각 조별로 신기하게도 한마음이 되어 까르르 웃고, 옆 사람의 등을 두들기며 낯설고 어색한 분위기를 순간 감춰 버린 편안함까지도 동반한 채 첫날을 보냈다. 둘째 날,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상기된 모습으로 서로의 안부를 묻고, 아버지에게 쓰는 편지라는 숙제를 하다가 눈물을 한 바가지 쏟아 냈다는 둥, 술독에 빠져 늘 술로만 사신 아버지가 미워서 편지가 쓰기 싫었다는 둥, 아버지라는 단어만 써도 눈물이 흘러내렸다는 둥쉴 새 없이 재잘거리는 어머니 학생들의 순수함이 테이블마다 물씬 풍겨 나옴이 살아 있음을 확인시켜 주기도 했다. 회복되어지는 날이라고 보라색으로 단장된 둘째 날과 하얀색으로 깨끗함을 강조한 셋째 날... 그리고 넷째 날주제별로 회복되어지는 과정을 색깔로 연출해내는 세심한 배려에도 그저 감동스러웠다.

아내가 남편에게 쓰는 편지에서 우영주 자매가 지금 이대로의 행복으로 두 아이를 가진 엄마로서 행복함을 표현했고, 맞벌이 부부로 어머니학교를 가는 아내를 위해 모든 스케줄을 배려해 준 남편에게 감사함을 표현했을 때 가슴이 뭉클했다. 늘 잊고 살았던 감사를 남편에게 전하는 아름다움이 모두의 가슴에 훈훈함으로 전해져왔고, 자녀가 사랑스러운 이유 20가지에 발표할 기회를 얻은 나는 갑자기 11살 된 내 아들이 사랑스러워짐을 느꼈다. 떨리는 마음으로 단상 앞에 올라서니 모든게 하얗게 보이고, 마이크를 잡은 손이 바르르 떨리고! 입에서만 말이 맴도는 것 같은 떨림으로 단상을 내려오니, 자녀가 사랑스러운 게 아니라 그 사랑스런 자녀를 생각하며 읽는 엄마의 모습이 더 사랑스럽다며 또 한 번 까르르 참 즐거웠다. 내가 내 자식을 보면서 늘 훈계하고, 야단치고, 윽박지르며 살았던 시간들을 돌이켜, 내 자녀가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이유를 끄집어내니 단점도 장점이 되고, 장점은 더 좋은 장점이 되어 내 아들이 더 사랑스러운 아이가 되어버렸음을 새삼 감사해 본다.

남편에게 쓰는 편지에서 연신 눈물만 흘리며 편지를 읽지 못하던 박광미 자매, 모든 것을 이해하고 감싸주며 친정 오빠와 더불어 9식구가 한 집 안에서 살면서 부딪히는 모든 것들을 다 이해해 주고 감싸주는 남편이 너무나 감사해서, 그 감사함을 사랑한다고 고백하는데 문득 하나님이 그 남편을 박광미 자매에게 주신 선물인 것 같아 참으로 부러웠다. 이 더운 방콕에서 9식구가 살면서 부대끼는 소리들이 얼마나 더웠을까 싶으니 새삼 그 남편이 존경스러워졌다.

참으로 즐겁고 유익했던 4일이었다. 자녀의 발을 씻어 주면서 나름대로 잔잔한 음악까지 연출하여 13살 된 딸로부터 예수님을 닮은 깨끗한 사람이 되겠다고 고백했다던 이은희 자매의 넉넉한 자녀 사랑법이 같은 나이의 자녀를 가진 어머니 학생들의 부러움을 온몸에 담게 했고, 황보윤 자매의 친정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로 모든 일정을 마감한 어머니학교는 핑크빛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순간순간의 감동이 물결치고 내가 잊고 살았던 모든 시간들 엎어지고 깨어지고, 부끄러웠던 시간들을 점검하고 마감했던 4일이 11년을 살아온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참으로 많은 것을 깨닫게 했다. 미운 사람, 미워했던 감정들을 하얀 종이 위에 적고서 촛불 속으로 불태워버렸던 시간들, 하얀 초를 들고 한 사람 한 사람 불꽃을 이어가면서 소망했던 시간 속에서 내 아들의 모습과 남편의 모습을 생각하며 앞으로의 살아갈 날에 대한 희망과 사랑으로 만들어 가야겠다는 새로운 다짐을 하게 했던 어머니학교가 많은 것을 깨닫게 했다.

내가 믿는 주님 안에서 행복해 질 수 있고, 내가 아는 주님의 영역에서 안정된 휴식을 찾았음에 더욱 의미 있었던 교육이었다. 만남을 기약하며 서울에서 오신 향기님들과 아쉬운 이별을 하고 돌아서 나오는데 가슴이 울컥했다. 그리운 내 고향 한국의 소식과 함께 온 향기님들이기에 하마, 동구 밖 언덕길에 하얀 아카시아꽃이 만발할 5월, 한국의 그리움이 함께 묻혀 있다가 떠나감이 더 많이 서운했던 것같다.
리포터/김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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